케빈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준금리 인상
페이지 정보

본문
“금리 인상은 하위 50% 위한 것” ... 워시가 매파로 변신한 이유
▶ 미국 기준금리 3년2개월만에 상승 전환. ‘연내 추가상승’ 18명 중 16명
▶ 금리인상 3대 요인으로 경기 확장, 인플레이션, 지정학 변수 꼽혀
▶ 중간선거 부담에 곧장 비판 나선 트럼프, 자본시장도 조정국면 우려 커져
케빈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미국 연준은 17일 지난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만의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 영향으로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9월 미국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에 이어 연내에도 인상 기조를 유지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인상발표보다 더 큰 관심이 쏠렸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있어서는 매파 기조가 확고해졌다. 연준의 발표 이후 미국 주식·채권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도 앞으로 펼쳐질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로 해석된다. 워시는 인상 이유로 ‘물가인상으로 고통받는 하위50%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금리는 1%이하가 돼야 한다”며 연준의 결정을 비판했다.
향후 기준금리 정책을 놓고 연준의장과 대통령이 정면 충돌할 것임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워시의 앞날에 험로가 예상된다.
“경기·물가·지정학” 3박자 모두 금리인상 가리켜
17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5~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표결에 참여한 12명의 위원들이 모두 인상에 찬성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강력한 확장국면에 진입했다고 총평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날 금리인상이 물가상승률 2% 목표를 적기에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김형규 디자이너]](https://wimg.mk.co.kr/news/cms/202609/17/news-p.v1.20260917.4e1ab2ef9fe84d85b1ae91e95fcb801d_P2.jpg)
워시 의장은 이같은 경기지표들 이외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자회견 도중 ‘(금리를 동결했던) 지난 7월까지와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각종 경기지표, 물가상승률과 함께 지정학 변수를 세번째 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워시 의장은 “세계적인 지정학 위기로부터 도피할 방법은 없다. 지정학 변수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지난 7주 사이에 판단이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워시 의장은 통화정책의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나 소매판매 등 “개별 데이터 지표는 노이즈(불규칙한 변동)가 많다”며 “데이터 지표 의존성은 위험한 집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중요한 것은 추세”라고 강조했다.
FOMC 위원 절반 가까이 “기준금리 두차례 추가인상해야”
FOMC 성명서가 발표되기 전부터 9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워시 의장이 강경한 매파적 발언을 내놓고, 각종 경기·물가지표가 이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3개월만에 발표되는 연준의 ‘경기전망 요약’자료에 쏠려 있었다. 이날 자료를 통해 공개된 점도표에서 18명의 위원 중 16명이 연내 추가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6월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단 6명만이 같은 수준의 금리가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세차례 금리인상(향후 두 차례 인상, 4.25~4.50%) 의견을 낸 위원도 4명이며, 2027년까지 시계를 넓히면 이같은 금리수준을 지지하는 위원이 8명으로 가장 많다. 워시 의장을 제외하고 총 18명의 위원이 점도표에 적정금리 수준을 표기했는데, 절반 가까이가 두 차례 추가인상이 필요하다고 한 셈이다.
미국의 경기확장 국면에 대한 강한 확신이 이같은 변화를 불러왔다. 연준 경기전망 요약에 따르면 대다수의 FOMC 위원들은 올해 2% 중반대의 성장률, 4% 초반대 실업률을 예견했다. 3개월 전망에 비해 크게 낙관적으로 변화한 수치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경기확장이 견조하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국내 소비는 위축되지 않고 있다(resilient)”며 “생산성 증가는 강력하고 자본투자는 폭발적이다. 일자리 증가세도 노동력 증가에 맞춰 유지됐고, 실업률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트럼프 관련 질의에 워시 “나는 월스트리트 뉴스레터가 아니다”
워시 “금리인상으로 빈곤층 혜택”…트럼프는 ‘빈곤율 최저’ 트윗
FOMC를 앞두고 많은 현지언론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주목했던 것처럼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다수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것이 언제인가?’란 질문까지 나올 정도였다.
워시 의장은 관련 질의들에 대해 난처한 듯 미소짓고 “질문으로 간주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그럼에도 질문이 반복되자 결국 “나는 월스트리트 뉴스레터가 아니다”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연준의 독립성은 우리가 우리 위치를 잘 지킨다는 것을 뜻한다”라며 “무역정책, 재정정책을 담당자들이 각자 역할을 하는 것처럼 우리도 이 자리를 지키며 사안을 있는 그대로 다룰 것”이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OMC의 결정이 발표된 뒤 트루스 소셜에 관련글을 게재하며 금리인상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 금리는 1% 이하가 돼야 한다”며 “미국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라, 빠르게!”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적자무역 국가(대미 무역흑자국)들과 교역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재표명했다. 그는 “적자국가와 무역을 끊으면 연간 최소 1조5000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며 “미국은 전 세계를 ‘이끌고(carrying)’ 있는데, 이제는 더이상 지속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이같은 게시물을 올린 직후에 미국 빈곤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로이터 통신 기사를 별도로 게재했다. 금리인상과 무관하게 경제적 성과를 과시하려는 게시물로 해석되지만, 금리인상이 빈곤층 생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신의 금리인하 주장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내용이다.
이날 워시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이 금리인상으로 가장 큰 혜택을 얻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가장 어려운 이들은 주로 금융자산을 소유하지 않은 이들을 지칭한다. 전체 인구의 50%보다 약간 적은 비율을 차지한다”며 “이들은 주택도, 퇴직연금자산도 없다”고 설명했다. 빈곤층은 고금리로 자산이 줄어들 우려는 적은 대신,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소비여력이 확대되고 실질임금이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부터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노골적으로 요구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워시 의장과는 허니문 기간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전에 연준이 금리인상 결정을 내리며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과 연준 위원들을 압박했던 것처럼 워시 의장 체제의 연준에게도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설지 주목된다
연준 매파기조 확고해져…자본시장 부담 가중
금리인상과 경기전망이 발표된 후 다우존스는 1% 넘는 하락폭을 보였으며, S&P 500과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약세를 띄었다.
미국 국채금리 역시 10년물이 재차 5%를 넘기며 상승세다.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며 6개월~3년의 중단기 금리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 상황이다.
워시 의장이 취임후 지난 4개월간 강경한 매파발언을 이어왔지만 정작 앞선 두차례 FOMC에서는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지며 시장에서는 혼란양상이 지속됐다. 그러나 이번 발표를 통해 금리인상 결정과 함께 FOMC 위원 전반의 매파적 기조가 확고해지며 향후 자본시장에는 조정국면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출처 : 매일경제 / 문재용 기자]
- 다음글에어컨은 처음에 더위를 식힐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었다 - 에어컨 탄생 스토리 26.08.1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